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투표를 빼먹은 적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생긴 뒤로는 아이들을 데리고 투표하러 갑니다. 또 젊은 사람들에게도 꼭 투표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누가 그러더군요.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투표했는데 세상은 왜 아직도 이모양이냐고?
그럴까요? 아닙니다. 열심히 투표했기 때문에 이만큼 된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절차적 민주화는 어느 정도 됐다"고 말합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며 민주주의를 상당 부분을 갉아 먹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명박과 새누리당이 아무리 용을 써도 우리가 이룬 민주화를 거꾸로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경제 민주화입니다. 모두가 잘사는 꿈 같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노력하면 살 수 있는 세상. 그 세상을 이제 여러 분들이 만들어야 합니다. 투표하세요. 여러 분의 분노, 표로 담아내세요. 민주사회에서 여러 분의 분노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투표'입니다.
후보 : 자, 내가 왜 사과를 해야하죠?
패널 : 뭐라구요?
후보 : 사회적 약자. 아무리 공부해도 취업이 하늘에 별따기.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전 제가 왜 사과를 해야하는지 모르겠군요. 나는 정치인입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에요. 대통령은 누가 만듭니까?
패널 : 우릴 어린아이 취급 마세요.
후보 : 누가 대통령을 만듭니까?
패널 : 그야, 국민이죠.
후보 : 지성인답게 보다 정확하게 얘기하세요. 정말, 국민입니까?
패널 : 당연하죠.
후보 : 틀렸어요. 대통령은 투표하는 국민들이 만드는 겁니다.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삽니다. 세상에 어느 정치인이 표도 주지 않는 사람을 위해 발로 뜁니까? 다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해댑니다. 여러분들도 귀가 닳도록 들었죠? 청년실업해소. 청년 일자리 몇십만개 창출. 그러나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왜그럴까요? 여러분들이 정치를 혐오하기 때문입니다. 투표 안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못배우고 나이든 어르신들이 지팡이 짚고 버스타고 읍내에 나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때 지성인을 자처하는 여러분들은 애인팔짱 끼고 산으로 강으로 놀러가지 않았습니까? 영어사전은 종이책 찢어 먹으면서 기껏해야 여덟쪽도 안되는 손바닥만한 선거공보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제말 틀렸습니까?
권리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합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은 결코 보호받지 못합니다. 투표하십시오. 여러분, 청년실업자들이 분노와 서러움을 표, 오로지 표로써 나같은 정치인에게 똑똑히 보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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