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 장지원의 준결승전.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처음에는 맥시코 선수가 앞선다. 그러자 맥시코 선수는 계속 도망 다니다 두번의 주의를 받고 감점된다. 그리고 받아차기를 하던 장지원이 2점을 획득 동점(감점 때문에 사실상 장지원 승)이 된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자 이젠 맥시코 선수가 공격하고 장지원이 도망 다닌다. 심지어 상대의 공격이 있으면 태권도 3대 신공 중 하나인 '자빠지기' 신공을 펼친다. 결국 장지원 승.
태권도가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태권도의 규칙이 이렇게 시합을 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선공과 반격의 점수가 같다. 또 태권도는 선공의 위험이 크다. 따라서 선수들은 먼저 공격하기 보다는 반격에 목을 맨다. 반격에 가장 유리한 기술이 돌려차기와 나래차기. 그래서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는 사라지고 돌려차기와 나래차기가 주된 공격이 된다. 또 일단 점수를 내면 지키기가 쉽다. 적당히 도망가며 반격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태권도는 슬립다운(자빠지기)을 허용한다. 따라서 상대가 격렬하게 공격하면 슬쩍 자빠지며 시간을 끌면 된다. 장지원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며 가장 많이 쓴 신공이 바로 자빠지기다. 이렇기 때문에 태권도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스포츠가 됐다. 요즘은 규칙이 약간 바뀌었지만 재미없기는 마찬가지다. 태권도를 재미있게 만들려면 간단하다. 선공에 대해 가중치를 두는 것이다. 즉, 얼굴 가격이 3점이라면 선공에 의한 얼굴 가격은 4점을 주면 된다. 또 슬립다운을 금지하는 것이다. 슬립다운(자빠지기)하면 무조건 상대에게 1점을 주고 정타 가격에 의한 다운은 3점을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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