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우리에게 대선 후보입니다. 그러나 외신에서 박근혜는 그냥 독재자의 딸입니다. 또 이런 독재자의 딸이 한나라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이 외국에서는 아주 신기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박근혜가 독재의 딸이라는 점이 아닙니다. 일본에 대한 충성을 옹호하고 민주주의를 뒤집은 박정희에 대한 평가입니다. 5.16은 충일노 박정희가 저지른 명백한 군사 반란입니다. 4.19의 값진 결실을 반란으로 뒤엎고 18년 장기 독재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혁당과 같은 사법 살인이 저질렀습니다. 또 장준하 선생님 처럼 젊음을 조국의 독립에 몸 바친 독립운동가, 독재에 항거한 민주투사를 죽였습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이런 것들을 모두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고 합니다. 역사는 이미 평가했습니다. 박정희는 충일노, 독재자이며, 인혁당은 사법살인이고, 장준하 선생님은 실족사가 아니라 의문사로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평가를 무시한 역사적 평가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을 조작한 검사들 대부분은 박근혜 대선 캠프에 있습니다. 이것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사법살인을 인정하고 사건을 조작한 검사들을 대선 캠프에 배치하고. 이명박이 역사의 시계추를 5공으로 되돌렸다면 박근혜는 3공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박근혜를 반대하는 것은 독재의 딸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박근혜가 독재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독재자였고 딸로서 침묵한 나도 공범자다. 이제 아버지는 세상에 없으니 내가 그 잘못을 안고 가겠다.스탈린의 외동 딸 스베틀라나가 한 말입니다. 적어도 이 정도의 역사 인식은 있어야 민주사회의 시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박근혜는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언제든지 이런 불가피한 선택을 또 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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